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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야기&칼럼

작성자 : 운영자 / 등록일 : 2004-05-06

  제목 : 해가 구름에 가리면 바둑을 못두는 선조임금


임진왜란이 일어나서 선조임금과 조정백관이 의주로 피난을 갔을 때의 일이다. 조선의 요청에 의하여 명나라의 군대 5만명을 이끌고 온 이여송 장군은 바둑실력이 상당한 고수였는데, 한번은 거만하게 굴며 선조임금에게 바둑을 두자고 요청하였다. 선조임금은 이여송의 요청을 거절하기도 어려워 승낙했지만 바둑실력

이 도무지 상대가 되지 못해서 난감했다.

드디어 선조임금과 이여송이 정원에서 바둑을 두게 되었는데, 선조임금의 머리위에 받쳐든 일산에 작은 구멍을 뚫어놓고 바둑실력이 국수급인 유성룡이 옆에서 구경하면서 선조임금이 다음에 두어야 할 곳에 일산 구멍으로 햇살이 비치도록 요령있게 일산을 움직여 이여송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훈수하였다.

그렇게 진행된 선조임금과 이여송의 바둑 승부는 빅 다른 말로 하면 화국이라고 하는 무승부로 끝났다. 당시의 바둑실력은 유성룡이 한수위였으나 우리나라를 도와주러온 이여송의 체면을 생각하여 비기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것도 모르고 화국은 좋은 징조라며 기분이 좋아진 이여송은 곧바로 진격 명령을 내려 조선의 군대와 연합하여 일본군을 무찌르고 평양성을 되찾았다. 또한 평양성의 탈환이 우리 나라에서 일본군을 내쫓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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